투자생활/주식 투자일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의 위험성(SVB파산을 지켜보며...)

BOOKOOM 2023. 3. 16. 15:31

  SVB파산으로 시장의 어질어질한 상황이 증폭되고 있는 듯 하다.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저 은행의 파산원인은 묻지마 채권투자라고 생각한다. 여러 유투브 채널에서 SVB파산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말하는 것이 미실현 손익인데 이 미실현손익의 대부분이 은행이 가지고 있던 만기가 긴 국채 및 장기회사 채권들로 인한 것이었다고 한다. 채권을 어렴풋하게만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이렇게 의문이 들 것 같다.

 

채권은 안전자산 아니던가?? 신용도 높은 국채때문에 파산이라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 안전하지 않다.

 

  요 근래 채권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채권의 가격이 변동하는 기초원리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채권의 만기가 길 수록 금리의 변동으로 인하여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알고나니, 저 은행이 엄청 위험하게 투자하고 있었던 것이 이해가 되었다.

 

  일각에서는 상식적으로 채권가격의 변동에 대한 헷지조차 하지 않았기에 이 사단이 난 것이라고 한다. 물론 맞긴 한데, 금리가 이 수준까지 높아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과거 금리가 실질적으로 0%였던 시기에 막대한 예금이 들어오게 되었고, 초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은 안전하게 조금 더 수익이 날 수 있는 장기국채에 투자했을 것이다. 그리고 재앙은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이를 잡기위해 기준금리가 말도안되는 속도로 올라가면서 시작되었다. 은행 내부 관계자들은 얼마나 후달렸을까... 아마 그때는 금리가 이렇게 빨리 올라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연준도 처음엔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심해질 줄 몰랐으니. 그리고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서 금리가 내려가기만을 기도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은행의 고객들이 불안한 소문을 듣고 너도나도 예금을 인출하면서 뱅크런이 발생하였다. 결과는 초고속 파산으로 끝났다.

 

  나 또한 당시의 어설픈 채권지식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에 '안전한 채권'을 꼭 붙들고 있었으며 그 결과, 계좌가 쪼그라 들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손실이나는 경우는 년도별 채권수익률 통계를 보아도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채권으로 손실이 나는 시기는 꼭 있으며 왜 손실이 나는지를 알고 나서야 채권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채권이든 주식이든 뭘 좀 알고나서 투자해야 안전하게 투자 할 수 있는 것 같다.